안녕하세요~
두 딸아이 아빠 이니스입니다.
두 딸아이 아빠 이니스는 업무차 튀르키예로 해외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일을 막 시작하고서 며칠이 지나자 앞선 블로그 글에 소개해 드린 튀르키예 명절 '쿠르반 바이람' 시즌이 왔습니다.
약 4일 동안의 명절이어서 현지 분들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서둘러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이니스는 마침 함께 튀르키예에 출장을 와 있는 다른 업체 관계자 한분이 계셨고, 그분이 여행을 제안하셔서 렌터카를 이용해 튀르키예 곳곳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여정은 첫 번째 숙소로 잡은 에르메네크_Ermenek 지역의 셀추크루_Selcuklu 호텔에 대해 소개해 드렸고, 이번 글은 에르메넥에서 알라니아_Alanya로 이동하면서 튀르키예 산악지역의 멋진 풍광을 보며 느낀 점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1. 이동은 어디서 어디로 가는 거니?
첫번째 숙소이니 에르메네크 셀추크루 호텔에서 다음 여정지인 알라니아는 134km에 약 3시간이 소요된다고 구글맵이 친절히 소개해주었습니다. 지난밤 코니아에서 에르메넥으로 넘어가는 길도 산악길로 짧은 거리지만 시간 소요가 많았는데 이번 여정도 눈앞에 보이는 산을 넘고 넘고 또 넘어서 가야 하는 길이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2. 튀르키예의 시골 풍경은 어떠했을까?
에르메넥 지역을 지나갈때는 높은 고지에 위치했기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계곡과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을 만끽하며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도로 옆으로 절벽 수준의 경사도 보였기에 운전을 할 때는 더욱 조심히 천천히 가는 것으로 마음먹고 집중을 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계속 앞을 보긴 해야 했지만 좌/우측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으로 인해 가끔 눈길을 주면서 운전을 했네요.. ^^;;
운전을 하면서 튀르키예는 한국에서 보고 경험해보지 못한 광할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르메넥에서 알라니아로 넘어가는 길에서 계속 오르락 내리락을 여러 번 반복을 하면서 갔지만 그때마다 마주치는 풍경들은 넓은 하늘과 산들이 조화로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컴퓨터를 켜면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가진 사진의 배경화면을 보듯이 말이죠. 운전 중간중간에 멋진 곳이 보일 때마다 차를 정차하고 그 풍경을 눈으로 담아보기도 하고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하면서 한치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며 운전을 해 나갑니다.
마을 골목 길을 지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여행하는 시점이 '쿠르반 바이람' 명절이라 곳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을 양을 잡는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한 가족이 양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차량을 급 멈추고 창문을 내려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노련한 손놀림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이 양의 가죽을 벗겨내고 아직은 어린아이들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폼을 잡아주었습니다. 옆에 있는 소녀는 동양인을 처음 보는지 수줍어하며 입가에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외갓집에서 개를 잡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기억이 있는데 이곳 튀르키예도 비슷한 방식으로 양을 잡는 것을 보며 시간이 다른 뿐 생활방식은 비슷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 이곳 마을을 지나 산 정상을 지날때 길바닥에서 특이한 것을 보았는데... 사진을 남기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곳에 출장을 온 분이 '시골길 가다가 거북이 보면 출장기간 동안 키워바~'라는 말을 남겨주셨는데 길바닥에서 느리게 반대편 차선으로 기어가는 거북이를 보게 된 것입니다. 두 딸아이와 함께 동물원이나 먹이 주기 체험을 가서 본 사막거북이?를 야생에서 잠깐 만나봤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골길을 지나다 보니 특이한 이동 수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앞은 경운기인데 뒤에는 짐칸이 있는....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많은 수의 차량이 사람도 싣고, 짐도 싣고 다니며 시골길을 종횡무진 다니고 있었습니다. 현지 업체 동료의 말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는 차를 사려면 한국대비 2.5~3배나 비싸게 주고 사야 할 만큼 비용을 많이 지불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열악한 시골에서는 사람과 짐을 싣고 다니며 실용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개조해서 이용을 하는 듯했습니다.
오르막에서는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신나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며 경운기 엔진으로 저 정도로 가혹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보며 신기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산은 곧 우리가 갈 길이다라는 여행파트너와 우스갯소리를 하며 차를 탄지 2시간 여가 지난 시점에 지중해 도시인 알라니아와 가까워 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선지 간혹 자전거를 타며 산을 즐기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높이가 상당한데... 내리막길은 브레이크 많이 잡아야 할 텐데.... 뭐 그래도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우리보다 자연을 더 가까이 그리고 더 많이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마지막 산의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산 중턱에 약간 뿌연 안개? 오존? 이 있어 명확하게는 보이지 않지만 저 멀리 산이 안 보이는 저 넘어가 지중해 바다였습니다. 이니스에게는 지중해 바다와는 첫 조우였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에서 말로만 듣던 지중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마음에 피로도 확 가시는 것 같아 바로 차를 몰고 바다로 내려가 봅니다.
짧게나마 찍어본 정상에서의 산과 지중해 바다? 영상입니다.
3. 이니스의 총평
자연은 위대하다는 말이 이곳 튀르키예에 와서 몸소 실감을 하고 있습니다. 에르메네크에서 알라니아로 가는 산길을 지나며 넓은 면적의 땅에 펼쳐진 다양한 높이의 산과 다양한 지형지물을 보며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들이 오랜 시간의 운전을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과연 어느 누가 이런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자연과 그리고 오랜 시간이 아니고서는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골길을 지나면서 소박하고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욕심도 없이 오늘 하루를 충실히 그리고 가족들과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너무 속세에 쩌들어 살아가고 있는 이니스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하나를 더 가져보겠다는 욕심, 남보다 더 잘 살아 보겠다는 욕심은 잠깐이나마 지나쳐왔지만 튀르키예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연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해 주었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제 마음을 울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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